헤드셋을 고를 때 제일 먼저 정해야 하는 건 예산과 유선·무선 여부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인기척 하나로 교전 결과가 갈리는 게임이라, 같은 돈이라면 소리에 투자된 쪽을 고르는 게 맞습니다. 적 위치를 제일 잘 잡는다는 평은 소니 인존 H9 II와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III 유선에 몰려 있습니다.
클라우드 III가 마음에 드는데 무선이 필요하다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III 무선(10만원 초중반), 배터리 최대 120시간.
헤드셋 무게가 제일 신경 쓰인다면 로지텍 G321(4만원대), 210g대 무선.
로지텍 제품을 15만원 안쪽에서 찾는다면 로지텍 G522(14만원대).
배그 사플, 헤드셋보다 먼저 확인할 설정
비싼 헤드셋을 사도 설정이 겹치면 발소리 방향이 오히려 흐려집니다. 새 헤드셋을 꽂기 전에 아래 세 가지부터 확인하세요.
가상 서라운드는 한 곳에서만.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이 직접 방향 정보를 만들어 스테레오로 내보냅니다. 여기에 헤드셋 소프트웨어의 가상 7.1이나 DTS, 윈도우의 공간 음향(Windows Sonic)까지 겹쳐 켜면 같은 소리를 두 번 가공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전부 끄고 스테레오로 몇 판 해 본 뒤, 하나씩 켜 가며 비교하는 게 확실합니다.
저음은 줄이고 중고음은 살리기. 발걸음과 장전 소리는 주로 중고음 대역에 있습니다. 저음이 강한 기본 EQ는 총소리·차량 소리가 발소리를 덮는 원인이 됩니다. 제조사 앱에 FPS나 배그 프리셋이 있으면 그걸 먼저 쓰고, 없으면 저음을 조금 내리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윈도우 기본 장치와 볼륨. 무선 헤드셋은 동글을 꽂아도 윈도우 기본 출력 장치가 모니터 스피커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임 볼륨을 너무 크게 키우면 총소리에 귀가 지쳐 작은 인기척을 놓치기 쉬우니, 작은 소리가 들리는 선에서 조금 낮게 두는 걸 권합니다.
게이밍 헤드셋 오래 쓰면 보이는 것들
스펙표에는 잘 안 보이지만, 1~2년 쓰다 보면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래는 운영자가 약 2년 쓴 게이밍 헤드셋에서 실제로 생긴 변화입니다. 이 글의 순위 제품은 아닙니다.
운영자가 2년 쓴 헤드셋, 인조가죽 이어패드 변색(왼쪽), 하단 단자부(오른쪽)
이어패드는 소모품입니다. 인조가죽 패드는 땀과 피지 때문에 1~2년이면 갈라지거나 색이 변합니다. 교체용 패드를 따로 파는지, 패브릭 패드 옵션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면 헤드셋 전체를 바꿀 일이 줄어듭니다. 패드가 낡으면 밀착이 약해져 저음과 차음도 같이 떨어집니다.
무게와 착용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느껴집니다. 300g을 넘으면 두 시간쯤부터 정수리 압박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경을 쓴다면 측압(옆으로 조이는 힘)이 약한 제품이 편합니다.
단자와 케이블. 무선이라도 충전 단자는 매일 꽂았다 뽑게 됩니다. USB-C인지, 마이크가 탈착식이라 고장 나면 마이크만 바꿀 수 있는지도 오래 쓸수록 중요해집니다.
이 근처에서 찾는다면
FPS 헤드셋
배그 헤드셋과 FPS 헤드셋은 사실상 같은 기준으로 고릅니다. 위 5개 모두 카운터스트라이크2·에이펙스 레전드 같은 다른 FPS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고, 발소리 방향감과 마이크 품질이 핵심이라는 점도 같습니다.
발로란트 헤드셋
발로란트는 맵이 작고 교전 거리가 짧아 소리의 거리감보다 좌우·앞뒤 구분이 더 중요합니다. 무게가 가벼운 인존 H9 II나 노바 5가 장시간 랭크전에 유리하고, 예산이 적다면 클라우드 III 유선이 무난합니다.
7.1 헤드셋
7.1 헤드셋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드라이버 2개에 소프트웨어로 7.1 서라운드를 흉내 내는 가상 서라운드입니다. 실제 스피커를 여러 개 넣은 리얼 서라운드 헤드셋은 드물고 무겁습니다. 앱코 N550이 대표적이고, 클라우드 III와 G PRO X 2는 DTS 같은 공간 음향을 지원합니다. 배그에서는 켜는 것이 무조건 좋지 않으니 위 설정 항목처럼 비교해서 고르세요.
오버워치 헤드셋
오버워치는 궁극기 대사와 스킬 효과음이 많아 발소리보다 음성 구분과 마이크 품질이 중요합니다. 팀 보이스를 자주 쓴다면 마이크 평이 좋은 G PRO X 2나 노이즈캔슬링 마이크가 달린 클라우드 III가 잘 맞습니다.
헤드셋 대신 게이밍 이어폰
헤드셋 무게가 부담스럽다면 유선 게이밍 이어폰도 선택지입니다. 귀를 덮지 않아 덥지 않고 가볍지만, 귀에 꽂는 방식이라 공간감은 헤드셋보다 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보이스챗을 한다면 마이크 달린 제품을 고르세요.
배그 헤드셋 자주 묻는 질문
배그할 때 유선이 무선보다 사플에 유리한가요?
같은 가격이면 유선이 유리하다는 게 커뮤니티의 다수 의견입니다. 배터리·연결 끊김·지연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같은 돈으로 드라이버와 튜닝에 더 투자된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2.4GHz 동글을 쓰는 최근 게이밍 무선 헤드셋은 체감 지연이 거의 없어서, 선 정리가 중요하다면 무선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가상 7.1 서라운드를 켜야 발소리가 잘 들리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배그는 게임 자체가 방향 정보를 스테레오로 처리해서 내보내기 때문에, 헤드셋 소프트웨어의 가상 7.1을 겹쳐 켜면 오히려 위치가 흐려진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스테레오로 먼저 익숙해진 뒤 가상 7.1을 켜고 끄며 비교해 보는 걸 권합니다.
블루투스로 배그를 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는 지연이 커서 소리와 화면이 어긋납니다. 무선 헤드셋이라면 USB 동글(2.4GHz)로 연결하고, 블루투스는 음악이나 통화용으로만 쓰세요.
헤드셋 마이크로 디스코드 해도 괜찮나요?
팀 보이스 정도는 이 글의 5개 모두 충분합니다. 방송이나 녹음까지 생각한다면 헤드셋 마이크보다 3~5만원대 별도 USB 마이크가 낫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오래 끼면 정수리가 아픈데 어떤 헤드셋이 나은가요?
무게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이 글 기준으로 소니 인존 H9 II와 아크티스 노바 5가 260g대로 가볍고, 로지텍 G PRO X 2는 345g으로 무거운 편입니다. 무게가 같다면 헤드밴드가 넓게 받쳐 주는 구조가 압박이 덜합니다.